돈까스, 그 바삭한 유혹의 시작: 기원에서 한국까지!
바삭한 튀김옷 속에 부드러운 돼지고기가 숨어 있는 돈까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이 메뉴는 사실 오랜 역사와 흥미로운 변화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이 되었답니다. 오늘은 돈까스의 유래를 파헤쳐 보는 시간을 가져볼까요?
돈까스의 뿌리: 유럽의 '커틀릿'과 '슈니첼'
돈까스의 가장 근원적인 형태는 유럽의 커틀릿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오스트리아의 전통 음식인 슈니첼(Schnitzel)은 얇게 편 송아지 고기에 빵가루를 입혀 튀긴 요리로, 돈까스와 매우 흡사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이 커틀릿 요리법은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각 나라의 식문화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일본으로 건너간 서양 요리: '가쓰레쓰'의 탄생
19세기 후반, 메이지 유신을 통해 서양 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던 일본에 커틀릿이 전해집니다. 당시 일본은 1200년 가까이 육식 금지령이 이어져 육류 섭취에 익숙지 않았고, 서양인에 비해 왜소한 체격에 대한 열등감이 있었습니다. 이에 메이지 정부는 육식 장려 정책을 펼치게 되죠.
처음에는 소고기를 사용한 '비프 커틀릿'이 주를 이뤘으나, 점차 돼지고기를 활용한 요리가 등장하게 됩니다. 서양식 커틀릿을 일본인의 입맛과 문화에 맞게 변형하는 과정에서, 두툼한 돼지고기에 빵가루를 입혀 기름에 튀기고, 미리 썰어 젓가락으로 먹기 편하게 제공하는 방식이 정착됩니다. 이 과정을 거쳐 '포크 가쓰레쓰'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음식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돈까스'라는 이름의 탄생
1929년, 도쿄 우에노에 위치한 '렌가테이(煉瓦亭)'라는 식당에서 '포크 가쓰레쓰'를 더욱 대중적으로 발전시키면서 '돈까스(豚カツ)'라는 이름을 처음 선보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돈(豚)'은 돼지를 의미하고, '가쓰(カツ)'는 커틀릿의 일본식 발음을 줄인 말입니다. 이렇게 '돈까스'는 서양의 커틀릿이 일본식으로 완벽하게 현지화된 음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상륙한 돈까스:
경양식의 아이콘에서 국민 음식으로
한국에는 일제강점기에 돈까스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초기에는 조선철도호텔 등 고급 레스토랑에서 외국인과 부유층을 위한 메뉴로 제공되었으며, '경양식'이라는 이름으로 서양식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고급 음식의 상징이었습니다. 이때는 얇게 편 돼지고기에 돈까스 소스를 듬뿍 뿌려 먹는 '왕돈까스' 형태가 유행했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식량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돈까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고, 돼지고기를 얇게 펴서 양을 늘리는 '왕돈까스'가 더욱 대중화되었습니다. 1960년대부터는 기사식당 등에서도 돈까스를 판매하기 시작하며 서민들에게도 친숙한 음식이 되었죠.
현재는 일본식 돈까스 전문점이 대거 등장하면서 다양한 스타일의 돈까스를 맛볼 수 있게 되었고, 학교 급식이나 분식집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국민 음식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처럼 돈까스는 유럽에서 시작되어 일본에서 독자적인 형태로 발전하고, 한국에서는 또 한 번 우리만의 스타일로 변화하며 오랜 시간 사랑받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오늘 저녁, 따뜻한 돈까스 한 접시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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